붙박이장 문이 틀어져 잘 안 닫히는 이유

옷장

붙박이장 문이 예전처럼 딱 맞게 닫히지 않거나, 한쪽만 처지고 틈이 생기거나, 닫을 때 반대편 문과 부딪히는 현상은 많은 가정에서 겪는 문제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경첩 하나 풀린 것이 아니라 힌지(경첩) 조절, 상판·하판 수평 구조, 도어 패널 변형, 나사 하중 분배 등 가구 구조 전반이 영향을 주는 복합적 현상이다.

이번 글에서는 문이 틀어지는 원인을 구조적으로 분석해 집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실전 점검 루틴을 정리했다.

1. 가장 흔한 원인: ‘힌지 3축 조절’이 틀어진 경우

붙박이장 경첩(유럽식 힌지)은 앞뒤 / 좌우 / 위아래 3축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사 하나만 아주 조금 풀려도 문은 아래와 같이 달라진다.

• 문이 아래로 처져 닫힐 때 아래쪽이 먼저 닿음
• 양쪽 문이 맞닿을 때 간격(틈)이 달라짐
• 닫을 때 비틀리는 느낌

일반적으로는 ‘좌우 조절 나사’가 틀어진 경우가 가장 많고, 물건을 많이 보관하는 상단장일수록 더 빨리 틀어진다.

2. 문짝 자체가 ‘수분·온도’로 미세 변형된 경우

붙박이장 문은 대부분 MDF, PB(파티클보드), 목재 합판이다. 이 재질들은 온도 변화·습도·하중에 따라 플레이트가 미세하게 휘는(컵핑, 휨) 현상이 발생한다.

변형 신호:

• 가운데가 살짝 바깥쪽으로 휨
• 위는 닫히는데 아래쪽이 뜸
• 틈이 위쪽만 넓거나 아래쪽만 넓음

특히 여름철 습기 + 겨울철 난방을 반복하면 휨이 빠르게 진행된다.

3. 상·하판 수평이 틀어진 경우(중량 하중 문제)

붙박이장 내부 선반이나 옷봉에 많은 하중이 쌓이면 가구의 수평 구조가 아주 조금씩 변한다. 이렇게 되면 문이 맞물리는 각도가 틀어져 아무리 힌지를 조절해도 문짝이 맞지 않는다.

수평 틀어짐 신호:

• 한쪽 문만 유독 튀어나오거나 뒤로 밀림
• 상판과 문 사이 간격이 좌우 다름
• 문을 반쯤 열면 저절로 닫힘 or 반대로 열림

이는 집 자체의 기울기(바닥 레벨)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4. 힌지 나사 풀림 또는 하중 집중으로 인한 느슨해짐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힌지에는 반복적인 진동이 전달된다. 특히 하루 수십 번 여닫는 붙박이장은 힌지 나사가 미세하게 풀리는 일이 매우 흔하다.

힌지 풀림 신호:

• 문을 열 때 ‘딱’ 하는 미세 충격
• 문을 닫아도 자연스럽게 흡착되지 않음
• 히든 경첩 주변 나사가 손으로도 잘 돌아감

5. 힌지가 장착된 목재가 ‘벌어짐’ 상태

경첩을 고정하는 나사는 MDF·PB에 박혀 있다. 이 목재가 오래되거나 습기를 먹으면 나사 고정력이 떨어지고 힌지 자체가 ‘들썩’ 거리게 된다.

목재 벌어짐 신호:

• 경첩 주변 목재에 금 가거나 부풀어 오름
• 나사 조여도 금방 다시 헐거워짐
• 경첩이 손으로 흔들려 고정이 불안정함

이 경우는 수전이나 전기처럼 단순 조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6. 집에서 가능한 실전 점검 · 조절 루틴

1단계: 힌지 3축 조절 테스트

• 좌우 조절 나사 → 문틈 정렬
• 앞뒤 조절 나사 → 문 돌출 정도 조절
• 상하 조절 나사 → 문 높이 맞춤

2단계: 문 휨 여부 점검

• 문을 완전히 닫은 뒤 상하 간격이 일정한지 확인

3단계: 하중 분배 조정

• 무거운 짐·의류는 중앙 or 아래칸으로 재배치

4단계: 힌지 고정 나사 재조임

• 모든 힌지의 나사를 균일하게 조여 유격 제거

5단계: 목재 벌어짐 해결(간단 보수)

• 나사 구멍에 목공용 우드필러 → 완전 건조 후 재조임

결론: 붙박이장 문 틀어짐은 ‘힌지·수평·패널·하중·목재’의 복합 구조 문제다

붙박이장 문이 잘 닫히지 않는 이유는 힌지 조절 불량, 패널 휨, 고정 나사 이탈, 수평 구조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원인을 구조적으로 진단하면 간단한 조절만으로도 문이 정확히 맞물리고 부드럽게 닫히는 원 상태를 다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