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수압이 약해지는 이유와 해결방법

수도꼭지

갑자기 집 안 수도 물살이 약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겪는다. 샤워기 물줄기가 흐느적거리거나, 세면대 수압이 낮아지고,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할 때 물이 힘 없이 흘러내리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 현상은 단순히 수도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배관 구조, 감압밸브, 체크밸브, 내부 스케일, 필터 막힘 등 집 전체 시스템과 연결된 복합적 원인에서 발생한다.

이번 글에서는 수압이 약해지는 원인을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집에서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실전 점검 방법을 정리했다.

1. 수도꼭지 토수구(헤드) 내부 스케일·침전물 막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수도꼭지 끝부분에는 필터 역할을 하는 에어레이터(망사 구조)가 있는데, 이 안에 석회질·녹물·모래 알갱이·미세 침전물이 쌓이면 물 흐름이 급격히 줄어든다.

스케일 막힘 신호:

• 물줄기가 갈라져 사방으로 튐
• 온수는 약하고 냉수는 상대적으로 강함
• 필터를 돌리면 하얀 결정·녹물 가루 나옴

싱크대·세면대는 이 문제 비율이 가장 높다.

2. 샤워기 호스 내부 물때·석회질 누적

샤워기 수압 문제는 샤워기 헤드 막힘보다 호스 내부 슬라임(물때)·석회질이 더 흔한 원인이다. 내부의 점성 물때가 흐름을 줄여 토출량이 감소한다.

호스 문제 특징:

• 수압이 들쑥날쑥함
• 샤워기 헤드만 교체해도 개선되지 않음
• 호스를 휘면 잠깐 세졌다가 다시 약해짐

3. 온수 측 수압만 약해지는 경우: 보일러 체크밸브·필터 막힘

냉수는 정상인데 온수만 약하다면 문제는 샤워기나 수도가 아니라 보일러 내부 구조다.

온수 약화 대표 원인:

• 보일러 유입 필터 막힘
• 체크밸브(역류방지부) 걸림
• 온수 열교환기 내부 스케일

특히 오래된 보일러는 체크밸브 탄화로 인해 온수 수압이 크게 저하된다.

4. 집 전체 수압이 약한 경우: 감압밸브(레듀서) 설정값 문제

아파트·빌라에는 집 안으로 과도한 수압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감압밸브가 설치돼 있다. 이 밸브의 설정값이 낮아지거나 내부 스프링이 경직되면 집 전체 수압이 떨어진다.

감압밸브 문제 신호:

• 샤워기·세면대·싱크대가 동시에 약해짐
• 층간 누수 보수 후 갑자기 약해지는 경우
• 집 전체 물소리가 둔탁해짐

건물 유지보수 과정에서 실수로 감압이 낮아지는 사례도 많다.

5. 오래된 배관 내부의 녹·스케일 축적

단독주택·30년 이상된 아파트에서는 배관 자체 내부 지름이 줄어드는 문제가 나타난다. 녹물, 스케일, 이물질이 벽면에 층처럼 쌓여 실제 물 흐름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배관 노후 신호:

• 수도 틀 때 초기 1초만 강하고 바로 약해짐
• 아침·저녁 특정 시간에만 수압 저하
• 이웃 세대도 유사 증상

6. 수압 저하 여부를 확인하는 실전 진단 루틴

1단계: 토수구 필터 세척

• 수도 끝 필터 분리 → 식초 또는 구연산 20분 침지

2단계: 샤워기 호스 점검

• 호스를 분리해 아래로 흔들었을 때 물때 덩어리 나오면 교체

3단계: 온수·냉수 수압 비교

• 온수만 약하면 보일러 체크밸브·필터 문제 가능성 매우 높음

4단계: 집 전체 수압 체크

• 세면대·싱크대·샤워기 모두 동일하면 감압밸브 점검 필요

5단계: 옆집·윗집 수압 비교

• 건물 전체 문제인지 세대 단독 문제인지 구분 가능

6단계: 수도계량기 주변 밸브 확인

• 청소·보수 후 밸브가 덜 열린 경우 수압 급저하 발생

결론: 수압 저하는 ‘토수구·호스·보일러·감압밸브·배관’의 구조적 문제다

수압이 약해지는 현상은 단순한 체감 문제가 아니라 토수구 막힘, 배관 스케일, 감압 조절, 보일러 체크밸브 등 여러 구조적 요소가 연결된 복합적 문제다.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면 불필요한 교체 없이도 집 안의 수압을 대부분 되살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배관 손상·누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